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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조선업 불공정 조사 가능성 제기국내 조선주 일제히 상승
떨어진 美 조선 산업 경쟁력···韓·日, MRO 사업 협력 파트너로 급부상
"장기적으로 美 해군 신규 함정 건조 협력 가능성도"

 

미중 갈등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조선업계로 전선을 넓혀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신속한 수리 및 상업용 선박 생산을 통한 해상 수송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거세지면서 미국이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조선업 분야서 협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전일 대비 11.55% 오른 2만7050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중공업은 9000원, HD한국조선해양 11만8800원으로 각각 전일보다 약 13%, 5% 올랐다. 

이외에도 STX중공업은 전날 종가보다 6.27% 오른 1만680원, 현대힘스는 23.39%오른 1만7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선업 종목 전반이 동반 상승한 건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당국이 중국의 조선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미철강노조(USW) 등 5개 노조는 해양·물류·조선 부문에서 중국의 부조리한 정책과 관행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서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5개 노조는 중국 정부가 세계 조선·해양·물류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이들 산업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지난 20년 동안 반시장 정책을 도입해 글로벌 운송·물류 네트워크를 장악했지만, 미국의 선박 건조능력은 계속 감소해 선박을 중국에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의 조선 산업이 초라한 수준으로 전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선박 건조능력은 40년 전만 해도 세계 1위(연간 70척 이상)였으나 현재는 세계 19위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중국은 최근 20년 동안 연간 미국 생산량의 3배 이상의 선박을 만들어 내면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해군력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뒤떨어지고 있다. 중국 해군은 2015년부터 보유 전투함 수에서도 미 해군을 앞섰다. 지난해는 중국이 351척, 미국 224척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냉전이 끝나면서 미국 내 100여곳에 이르던 조선소가 지금은 10곳도 안 된다”면서 “그러는 사이 중국은 군함을 벽돌 찍어내듯 만들면서 미국의 함정 척수를 추월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자국 내 조선소가 부족해지면서 미 해군의 유지보수·수리·정비(MRO) 사업을 비롯해 선박 건조를 담당해 줄 우군이 필요해졌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CSIS는 지난해 말 미국의 조선업 쇠퇴로 군함 생산, 수리 인프라 부족을 우려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와 협력이 필요해졌다는 내용의 평론을 내기도 했다.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은 지난달 27일 한화오션을 방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세번째)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한화오션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가 미 해군의 일감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MRO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의 초청으로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한다. 두 조선업계 수장은 미 해군 함정에 대한 MRO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델 토로 장관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 생산 시설과 특수선 사업부 등을 둘러본 바 있다. 

미 해군은 태평양함대에만 약 200척의 함선이 있어 MRO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한해 MRO 관련 예산만 20조원이 넘는다. 미 해군은 일부 수리 물량을 일본서 소화하고 있지만, 일본 내 수리시설에도 과부하가 걸리면서 한국에까지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미 해군이 장기적으로 신규 함정을 한국과 일본에 주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함정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미군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평이다. 

중국은 보유 전투함 규모를 현재 약 370척에서 2030년 44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면 선박 생산 능력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국은 현재 290여척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존스법(Jones Act), 연방법 등이 미 해군 전투함 건조사업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을 고쳐서라도 신규 함정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과의 해양력 대결에서 힘에 부친 미국이 자국의 전투함을 맡길 주요 동맹국은 한국과 일본 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미국의 존스법은 함정을 국내서 건조해야하고 수리도 국내서 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은 법안을 바꾸면서까지 태평양 함정들을 일본과 한국에서 수리나 정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 해군의 MRO 사업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신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국내 조선업계가 협상을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업계 최초로 MRO 전담 조직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자격인 MSRA를 신청했고 올해 초 조선소 현장 실사를 마쳤다. 

 


출처 : 中 조선업 견제나선 美···국내 조선소 반사이익 기대감 < 조선 < 기업 < 기사본문 - 시사저널e (sisajournal-e.com)

 

조선: 현대힘스, 삼성중공업, 일승, 태광, HSD엔진,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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