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비료업체의 요소 수출을 중단시킨다는 외신 보도로 한국 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업체는 요소수 판매를 중단했고 11번가와 G마켓 등의 오픈마켓엣도 대부분 매진 됐다. 중국의 수출 중단 소식과 함께 요소수 대란을 우려한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대란까지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중국 요소수 수출 통제, 차량‧산업용은 포함되지 않아
정부, 당장의 위기는 크지 않을 것
환경부는 “수출 축소를 선언한 중국업체(중농그룹)는 화학비료 업체”라며 “차량용 요소수 원료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포괄적 수출제한 조치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물량으로 중국 정부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체계도 갖춰져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제와 관련 차량·산업용은 포함되지 않는 만큼 당장 민간에서 위기는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8일 “비료용 요소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역시 요소수 재고가 충분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재고수준은 총 60일이다. 민간 상위 5개 사 기준 6822t(톤)으로 45일, 조달청 3000t으로 9월 15일 규모다.
비료용 요소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크게 낮아졌다. 대신 카타르 41%, 사우디 10% 등 중동 비중이 51%로 절반 넘게 확대됐다. 국내기업의 다변화 노력과 중동산 요소의 가격경쟁력 등에 기인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농업용의 중국 의존도는 17.4%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업용(비료용) 요소의 경우 이미 수입 다변화가 이루어져 대중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국내 재고와 올해 도입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9월 12일에 주요 요소수 제조사와 간담회를 개최, 제조업계는 현재 나타나는 일부 판매 중지 현상은 불안심리로 인한 가수요 증가 현상으로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이 정부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문제가 될 비료용 요소의 경우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가격도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국가 차원의 정책이 아니라 일부 업체에 대한 통제로 2년 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중동, 동남아 등 2021년 당시 수입했던 국가로 대체할 수 있고 재고 비축을 단단히 해 2년 전 같은 수출 통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요소 재고는 민간 재고 55일분, 조달청 비축 15일분 등 총 70일분이 확보돼 있다. 또 2.5개월분에 해당하는 수입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급에도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계약물량이 차질 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 관련 부처, 주한중국대사관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우리 업계에 피해가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도 “정부는 차량용 요소수 유통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차량용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중국이 국가적으로 요소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업체에 한해서만 통제하는 수준”이라며 “이미 일본 등 요소 수입처도 다변화했고, 재고도 이상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2021년 요소수 대란에 따른 영향도 철강업계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태 장기화 등 변수가 있어 상황을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요소수 품절 대란 경험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
2년 전과 달리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만큼 이전 수준의 대란은 겪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21년 발생한 요소수 대란 당시 10ℓ(리터)당 1만 원이었던 요소수는 10배 이상 치솟았다. 2021년 10월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요소 수출 제한을 강화했고 뒤늦게 호주와 베트남 등에서 부족분의 일부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수요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일부 공장 가동이 멈췄고 국내 화물차 운행도 중단됐으며 운송수단 이용에도 차질을 빚었다.
2년 전 요소수 품절 사태를 겪었던 소비자들은 이번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제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실제로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요소수 사재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요소수 판매를 중단했다. 요소수 대란을 우려한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주문이 폭증한 탓이다. 11번가와 G마켓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유록스 요소수는 대부분 매진됐다. 지난 9월 8일 유록스는 홈페이지에 ‘긴급 배송 중지’ 공지사항을 올려 소비자에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모품인 요소수가 부족해지면 경유차를 모는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 업계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 여전히 높아
하지만 여전히 대중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위기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데다 한국은 올해 기준 제조용·차량용 중국 의존도가 90.2%가량으로 매우 높다. 17%대인 비료용 요소 역시 우리가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의존하는 곳이 중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차량용을 포함한 산업용 요소의 중국산 수입 비중은 여전히 90%에 육박하고 있다. 2021년 대란 이후 수입 다변화로 72%까지 낮췄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이후로 다시 복귀한 상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비중은 90.2%로 집계됐다. 카타르와 사우디 비중은 각각 6.8%, 1.4%에 그친다. 산업용 요소의 대중 수입 비중은 지난 2019년 89.3%, 2020년 88.5%로 90%에 육박하다가 2021년 83.4%, 2022년 7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7월까지 89.4% 다시 의존도가 올라간 상황이다.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한 배경에 대해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차량용 요소는 과거에도 중국의존도가 90%였다. 지난해 7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9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민간기업에서 물류비가 싼, 가성비가 높은 요소수를 찾으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입선 다양화 필요, 정부 지원도 절실
수출 제한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산업·차량용의 대중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시 수입선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들의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업부는 “아울러 기업들과 함께 수입선 대체 타임라인을 마련해 필요한 요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향후 수입선 다변화에 대비해 요소수 신속 검사 체계 구축 등 선제적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중국 정부의 요소수 수출 통제와 관련 요소 수급과 가격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상황에서도 국내 수급이 안정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출처 : 중국 또다시 요소수 수출 통제, 제2의 요소수 대란오나 < 경제 < 뉴스 < 기사본문 - 시사매거진 (sisamagazine.co.kr)
중국 또다시 요소수 수출 통제, 제2의 요소수 대란오나 - 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304호] 중국 당국이 비료업체의 요소 수출을 중단시킨다는 외신 보도로 한국 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업체는 요소수 판매를 중단했고 11번가와 G마켓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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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KG케미칼/ 남해화학/ 롯데정밀화학/ 유니온/ 경농/ TKG휴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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