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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예·적금 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 파킹통장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파킹통장은 정기예적금과 달리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예치기간, 입출금 횟수 등에 제약이 없어 수익성과 유동성을 함께 챙길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기에 조건이 유리한 쪽으로 자금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은행도 주거래고객과 수신 확보에 파킹통장이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예금이 사라지고 주식시장도 등락폭을 키우는 등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자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 놓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해 4분기 18.7회에서 올해 1분기 18.5회, 2분기 18.1회로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분기(14.4회), 3분기(14.3회)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개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본격적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앞두고 투자 대기금이 쏠리면서 분모에 해당하는 잔액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638조8317억원으로 1월말(590조7120억원) 대비 8.15%(48조1197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한 달간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18조1879억원에 달했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에 동시 대응하기 위한 측면에서 파킹통장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2월말에서 3월의 경우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액이 요임되면서 잔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던 경향이 있다. 대형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 관련한 자금 유입도 영향을 줬다"며 "최근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몰리면서 분모에 해당하는 잔액이 늘다보니 회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며 시장에선 연 3회 인하인지 2회인지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막차수요가 몰려 지난달 말 3% 중반의 금리라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예·적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초 'Hi(하이) 통장' 출시했다. 하이통장은 기본금리 연 0.1%에 우대금리 3.9%포인트(p)를 더하면 연 최대 4.0%의 이자를 제공하는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이다. 첫 거래 고객은 통장 잔액이 1억원 미만이면 2.4%p, 1억원 이상 3억원 이하면 2.9%p, 3억원 초과면 3.4%p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마케팅(휴대폰 메시지·전화) 동의, 프라이어리티 등급(예치자산 1억원 이상)시 각각 0.2%p 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특판상품으로 파킹통장 머니박스를 출시했다. 머니박스는 입금한도 2000만원에 최고 연 3.0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00%에 급여이체 실적, 연금수급 실적, 카드 및 간편결제 결제대금 출금 중 한 가지 실적만 있어도 우대금리 연 1.00%p를 준다. 여기에 최초 고객 7만명 대상 1.00%포인트 특별우대금리까지 제공된다.

저축은행들도 파킹통장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매일 최종 잔액 1억원 이하 기준 연 2.9%에서 연 3.2%로 0.3%p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상향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잔액 50만원 이하에 대해선 연 7.0%, 잔액 1억원 이하에 대해선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OK파킹플렉스통장의 경우 500만원 이하 분에 대해선 연 3.5%(세전), 3억원 이하에 대해선 연 3.0%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높아 최근 관심갖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위축된 저축은행 업권의 대출 영업 환경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를 맞아 대출자산 확대를 위한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파킹통장은 조달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은 수신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반기 파킹통장 등 수신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하루 맡겨도 이자가…`파킹통장` 인기 UP - 디지털타임스 (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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