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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재생에너지보다 유리
한달새 美선물 6% 이상 올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원자력보다는 천연가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투자 의견이 월가 인사로부터 나왔다.

천연가스는 계절적 수요 둔화와 재고 과잉 상태가 부각된 탓에 올해 초 약세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 달 새 6% 넘게 올라섰다.

6일(현지시간)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 영향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워스 CEO는 그간 AI 수혜 에너지원으로 꼽힌 원자력에 대해 "미국의 경우 원자력 발전은 현재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지열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원보다 시장성 입증 측면에서 갈 길이 멀고, 풍력이나 태양광 에너지는 날씨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는 천연가스가 가장 유력한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골드만삭스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안으로 천연가스가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수요 중 절반 이상인 60%를 해결하고 나머지 40%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가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관련 종목으로는 천연가스 기업인 킨더모건과 윌리엄스, EQT 등에 주목했다.

웰스파고도 지난달 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AI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안할 때 미국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최대 2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을 천연가스가 충족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AI용 전력 수요 기대감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 헨리허브(HH) 천연가스 6월물이 직전 거래일보다 5.26% 오른 결과 100만영국열단위(MMBtu)당 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5일 대비 6% 이상 올라선 수준이다.

엘리 루빈 EBW 애널리틱스 연구원은 투자 메모를 통해 "텍사스 지역 날씨가 빨리 따뜻해질 것이라는 기상 예보를 감안하면 냉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근 천연가스 굴착 장비 수가 감소하는 등 생산활동이 주춤한 정황이 나와 공급 위축 가능성이 떠오른 것도 추가적인 시세 상승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천연가스 상장지수상품(ETP) 혹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 수급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1월 말 미국 HH 천연가스 선물 시세가 2.39달러를 기록하면서 연초 대비 16% 급락하자 이달 미국 최대 천연가스 기업인 체서피크에너지는 올해 생산을 30%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단기 시세 회복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변동폭에 따라 천연가스 시세 또한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한편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유럽 벤치마크 격인 TTF 천연가스 시세도 최근 반등하고 있다. 다만 네덜란드계 투자은행인 ING는 "미국은 공급 대비 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TTF 천연가스는 재고 둔화에 따른 반등에 불과해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출처: "AI 전력 수요 급증…천연가스에 주목하라"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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